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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성범죄에도 개신교가 사이비가 아닌 이유

퍄노순댕삼 2024. 12. 13. 21:37

“핵심은 무책임한 꼬리 짜르기”

한국 교계에서 성범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교회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55.9%가 한국교회의 성범죄 대처 시스템이 미비하다고 응답했으며, 목회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93.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 대한 처벌 문제에 있어 개신교인과 목회자 간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개신교인의 86.5%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목회자의 49.0%는 일정 기간 자격 정지 후 회개하면 복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성범죄의 주요 원인으로는 목회자의 절대적 권위, 성인지 감수성 부족, 그리고 교회의 권위적 구조가 지목되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특징으로 하며, 이는 위계적 성범죄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권위에 기반한 구조에서는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고, 사건은 은폐되기 쉬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출석교회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가벼운 신체 접촉이 22.5%,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품평이 11.0%로 나타났으며, 이는 교회 내에서 피해가 적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성범죄 가해자는 대부분 일반 교인이었지만, 목회자와 중직자들도 일정 비율을 차지해 이 문제를 단순히 특정 집단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과 대책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성범죄 대처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로는 공적인 기구의 부재(61.6%), 사건 은폐(59.3%), 피해자 보호 소홀(48.6%)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성범죄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구조적, 제도적 장치가 부족함을 보여줍니다.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와 일반 신자 모두 성범죄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실제로 예방 교육을 받아본 비율은 17.6%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다음과 같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여 성도와 목회자 모두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둘째, 교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성범죄 사건을 공정하게 조사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셋째, 피해자를 보호하고 회복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며, 2차 가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의 절대적 권위를 견제하고 신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구조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국교회의 성범죄 문제는 단순히 특정 목회자의 도덕적 결함으로 치부될 수 없는 구조적이고 전반적인 문제로, 많은 조사와 사례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성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에는 목회자 개인의 잘못뿐만 아니라 교회의 구조적 결함과 권위주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성범죄 문제는 목회자 개인의 일탈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권위적 구조와 문화, 그리고 이에 대한 조직적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고, 권위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개혁하며,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독립적인 대처 기구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